
의외로 잘 모르는 '가죽(皮)'과 '가죽(革)'의 차이와 '무두질'.
여러분께서 식품에서 보시는 것은 '皮(피: 가죽 피)'. 가방이나 지갑 등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것은 '革(혁: 가죽 혁)'이라고 알고 계실 것입니다. 왜 표기가 다른지 아시나요?
사실, 같은 것이라도 특정 공정을 거쳤는지 아닌지에 따라 명칭이 달라집니다.
이번에는 이 '皮(피)'와 '革(혁)'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 가죽 '皮(피)'의 무두질 작업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가죽의 '무두질(鞣し: 나메시)'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바로 이 무두질이 '皮(피)'가 '革(혁)'으로 변하는 공정입니다.
그럼 이어서 이 '무두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 무두질의 역할
동물의 가죽은 식용 육류와 마찬가지로 생물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부패합니다.
이러한 가죽의 부패를 방지하는 처리를 '무두질(鞣し: 나메시)'이라고 부릅니다.
또한, '무두질한다(鞣す: 나메스)'는 글자 그대로 '가죽(革)'을 '부드럽게(柔) 만드는 것이 무두질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무두질 공정을 거치면서 부드럽고 유연하며 내구성이 있는 '가죽(革)'으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 무두질의 원리
'무두질(鞣し: 나메시)'이란, 동물의 가죽에서 부패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과 지방을 제거하고, 약품을 사용하여 유연성과 내구성을 부여하는 가공 기술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생가죽은 시간이 지나면 수분이 빠져나가 단단해지지만, 탄닌이나 크롬 등의 무두질 약품을 단백질이나 콜라겐 분자와 결합시켜 섬유 구조를 안정화시킴으로써 가죽을 제품으로 가공할 수 있게 됩니다.
한번 무두질한 가죽은 이러한 성질이 쉽게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 '皮(피)'가 '革(혁)'이 되기까지 - 무두질 공정
'무두질한다'고 한마디로 표현하지만, 소재로서 유통될 수 있는 가죽이 되기까지의 작업 공정은 매우 다양합니다. 따라서 아래에서 설명할 모든 작업 공정을 하나의 공장에서 모두 수행하는 경우는 드물며, 분업화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죽 무두질 공정을 수행하는 업체를 '태너(tanner)'라고 부릅니다.
무두질 공정
이번에는 크롬 무두질을 참고하여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준비>
공장에 도착한 원피는 바로 무두질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준비 공정을 거쳐 무두질에 들어갑니다.
① 원피
식용 동물에서 벗겨내 방부 처리된 원피가 운송되어 옵니다.
② 침수~수분 회복
드럼 안에서 많은 양의 물과 함께 회전시켜, 탈수된 상태의 원피에 물을 침투시켜 유연한 생가죽으로 되돌리는 공정입니다. 또한, 원피에 부착된 불순물을 소금물과 함께 씻어냅니다.
※이 처리는 후속 약품 처리의 용이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③ 플레싱(뒷면 제거)
가죽 표면에 붙어 있는 육편이나 지방 등을 플레싱 기계를 사용하여 벗겨냅니다.
④ 석회 처리~탈모
원피를 강알칼리성에 담가 콜라겐 섬유를 풀고, 불필요한 털, 지방, 원피를 분해하는 작업입니다.
가죽이 팽창하여 물에 불은 상태가 되고, 털과 표피는 녹으면서 자연스럽게 빠져나갑니다.
⑤ 분할
분할기(스플리팅 머신)로 가죽을 분할하여 두께를 조절합니다. (분할하지 않거나, 무두질 후에 분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⑥ 불순물 제거
석회 처리 공정에서도 제거되지 않은 모근이나 지방 등의 불순물을 불순물 제거 기계(스카팅 머신)나 천날(銓刃: 센바), 또는 천도(銓刀: 센토)라는 칼을 사용하여 조심스럽게 제거합니다.
⑦ 탈회~효소 처리(효해)
가죽을 무두질에 적합한 상태로 정돈하는 작업입니다. 석회 처리로 인해 칼슘 이온과 결합하여 알칼리성이 된 가죽에서 석회를 제거(탈회)하여 무두질 약품이 원활하게 침투, 침착되도록 합니다. 그 후, 은면에 매끄러움과 유연성을 부여하기 위해 효소제를 사용하여 불필요한 단백질을 분해 제거합니다(효소 처리).
⑧ 침산
약알칼리성인 가죽을 산성으로 조절하는 작업입니다. 무두질 약품은 산성에서 용해되므로, 이 작업을 통해 가죽이 무두질 약품을 흡수하기 쉬워집니다.
<무두질>
⑨ 무두질
큰 드럼(타이코)에 가죽과 약품을 넣고 회전시켜 침투시킵니다. 이것이 무두질의 주요 작업입니다. 이 작업을 거쳐 부드러워진 가죽은 '혁(革)'이라고 불립니다.
⑩ 물 짜기
큰 롤러가 달린 기계에 가죽을 넣어 짜서 여분의 수분을 제거합니다.
⑪ 셰이빙(뒷면 깎기)
가죽의 안쪽, 전체 두께를 조절합니다. 이 시점에서 제품에 필요한 두께에 맞춥니다.
⑫ 중화
침산으로 인해 산성인 가죽을 알칼리성으로 중화하여 염료나 가유제가 균일하게 침투하도록 조절합니다.
⑬ 재무두질
⑨와 다른 배합의 무두질 약품을 사용하여 가죽을 다시 무두질함으로써, 더욱 원하는 성질에 가깝게 만듭니다.
⑭ 염색~가유
염료와 가죽을 드럼에 넣고 돌려 염색합니다. 드럼 염색 외에도 패들 염색이나 스프레이 염색 등도 이루어집니다.
또한, 가유제를 가죽에 함유시켜 유연성, 촉감, 광택, 내수성 등의 특성을 부여하는 가유도 실시합니다.
⑮ 물 짜기~늘리기
다시 가죽의 불필요한 수분을 짜내고, 지금까지의 작업으로 인해 줄어든 가죽을 제대로 늘려 원래 크기로 되돌립니다.
⑯ 건조
가죽에 염료나 가유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건조시킵니다.
자연 건조, 열풍 건조, 일광 건조 등이 있으며, 가죽의 질감을 좌우하는 중요한 작업입니다.
<마무리>
⑰ 맛들이기
가죽에 적절한 수분을 함유시켜 부드럽게 주무르기 쉽게 하는 공정
⑱ 스테이킹
건조 시 단단해진 섬유를 주물러 부드럽게 하고 유연성과 탄력을 부여합니다.
⑲ 펴서 건조
가죽을 단단히 늘리면서 가장자리를 늘림판에 고정하여 팽팽하게 고정합니다.
⑳ 가장자리 절단
건조로 인해 변형되고 단단해진 가장자리 부분을 제거하는 작업입니다.
㉑ 은박 제거
착색제로 안료를 포함하는 도료를 사용하는 가죽 마감 방법
㉒ 도장~표면 마감
가죽 표면을 도장하고, 목표하는 질감에 맞춰 다양한 마감 처리를 합니다.
표면 마감은 질감을 정돈하거나 내구성, 발수성을 부여하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마감 방법에 대해서는 다른 기사에서 다루고 싶습니다.
◯ 무두질의 종류와 특징
이번에는 무두질의 대략적인 종류와 그 특징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① 탄닌 무두질
・탄탄하고 뻣뻣하다
・가소성이 있다
・수분 흡수가 쉽다
・경년 변화가 있다
・무두질에 품이 많이 든다
② 크롬 무두질
・유연하고 가볍고 신축성이 있다
・탄성과 내열성이 있다
・생산성이 높고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
・발색이 좋다
・금속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③ 콤비네이션(혼합) 무두질
・크롬 무두질의 내구성이나 유연성이 있다
・가소성이나 천연 소재다운 풍미를 낼 수 있다
◯ 요약
이번에는 '皮(피)'가 '革(혁)'으로 변하는 무두질에 대해 설명해 드렸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여러분은 무두질에 대해 대략적으로 이해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른 기사에서 더 자세한 내용도 설명해 드릴 수 있기를 바라며,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